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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홍종승 시인의 적당히

적당히

홍 종 승

세상이 지치도록 젖어있다

동구 앞 느티나무도 팔을 부러뜨리고

아침마다 인사하던 까치도 날지를 못하고

강물도 넘쳐 안방까지 밀고 들어왔다

경자년 칠팔월은 온통 먹구름과 물과 천둥소리로

젖어 있다

너와 나의 사랑도 스며들듯 넘치더니

안녕이란 말만 남기고 빗물에 흘러가버렸다

삶이 적당히 젖어 꿈을 이루듯

우리네 세상도 적당히 젖어

행복의 꽃을 피우면 좋겠다

편집국  rokmc482@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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